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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에도 다른 반응이 생기는 이유

idea0654 2026. 7. 24. 22:25

목차


    같은 말에도 다른 반응이 생기는 이유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같은 환경에서 자랐는데도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순간을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쌍둥이나 형제자매는 같은 말을 들어도 받아들이는 방식이 크게 달라 부모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최근 아동심리에서는 이러한 차이를 성격 문제가 아닌 '기질'과 '감정 처리 방식'의 차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육아 경험과 함께 아이마다 반응이 달라지는 이유, 부모가 어떻게 접근하면 좋은지 정리해보겠습니다.

    같은 환경인데도 반응이 다른 이유

    같은 집에서 자라고 같은 부모에게 양육을 받아도 아이들의 감정 반응은 놀랄 만큼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집도 비슷했습니다.
    딸은 평소 말장난을 좋아하고 아빠와 티격태격 웃으며 대화하는 시간을 즐깁니다.

    예를 들어 남편이 "귀여운 똥돼지"라고 장난을 치면 딸은 웃으면서 "아빠가 똥돼지!"라고 받아칩니다.
    아이에게는 농담 자체가 놀이이자 친밀감을 표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같은 말을 들으면 바로 "나는 똥돼지 아니야."라고 부정했고, 장난이 반복되면 결국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예민한 성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마다 말을 받아들이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동심리학에서는 이를 기질(Temperament)의 차이로 설명합니다.

    • 어떤 아이는 분위기를 먼저 받아들입니다.
    • 어떤 아이는 말의 의미를 먼저 받아들입니다.
    • 어떤 아이는 금방 잊어버립니다.
    • 어떤 아이는 같은 말을 오래 기억합니다.

    감정에 민감한 아이는 농담도 자신에 대한 평가처럼 받아들일 수 있고,
    외향적인 아이는 같은 말을 관계를 위한 놀이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결국 같은 말이라도 아이마다 전혀 다른 감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부모의 농담이 아이에게 남기는 영향

    많은 부모들은 아이와 친해지고 싶어서 장난스러운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가 같은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정서가 형성되는 시기의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생각보다 오래 기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육아 전문가 존 가트맨 역시 부모의 말투와 감정 표현이 아이의 정서 안정감에 큰 영향을 준다고 이야기합니다.

    부모에게는 가벼운 농담일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자신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집에서도 딸은 웃으며 넘겼지만 아들은 반복될수록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 뒤 지금은 아이마다 다른 방식으로 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평하다는 것은 똑같이 대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감정에 맞게 반응해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배우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들은 속상한 감정을 말보다 울음이나 큰 소리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럴 때 도움이 되었던 것은 감정을 대신 말로 표현해주는 것이었습니다.

    • "그 말이 싫었구나."
    • "속상했구나."
    • "장난이어도 기분이 나쁠 수 있지."
    • "엄마가 네 마음을 이해했어."

    이런 대화를 반복하다 보니 아이도 조금씩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이 성향을 이해하는 부모의 역할

    부모는 종종 "왜 둘이 이렇게 다를까?"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 발달심리학에서는 이런 차이를 문제로 보기보다 서로 다른 감정 처리 방식으로 이해하려는 접근을 권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자 다니엘 시겔 역시 아이마다 자극을 받아들이는 방식과 감정을 저장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어떤 아이는 금방 털어버리고,
    어떤 아이는 작은 말도 오래 마음속에 남겨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수록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비교였습니다.

    "동생은 괜찮은데 왜 너만 그래?"라는 말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아이를 더 위축시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대로 아이의 특성을 인정하면 갈등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저희도 지금은 아들이 싫어하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장난도 아이마다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이가 울거나 화를 낼 때도 먼저 이유를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 왜 속상했는지 들어보기
    • 감정을 대신 말로 표현해주기
    • 비교하지 않기
    • 아이 속도에 맞춰 기다려주기
    • 감정을 인정한 뒤 해결 방법 함께 찾기

    이런 과정이 반복될수록 아이도 자신의 감정을 조금씩 안정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이를 바꾸기보다 이해하는 과정

    같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도 감정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서로 다릅니다.

    누군가는 웃으며 넘기고,
    누군가는 깊은 상처로 받아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반응이 맞고 틀렸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왜 그렇게 느꼈는지를 이해하려는 부모의 태도였습니다.

    부모 역시 항상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뒤늦게 이해하고 미안해지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성향을 관찰하고 불편해하는 부분을 존중하며 대화 방식을 조금씩 바꿔가는 과정 자체가 건강한 양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의 감정은 단순히 예민함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타고난 기질과 감정 처리 방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결국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역할은 아이를 억지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성향을 이해하고 그 아이에게 맞는 방식으로 관계를 만들어가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