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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한 아이의 행동이 어느새 다른 아이의 습관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특히 쌍둥이와 형제자매는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 좋은 습관뿐 아니라 부모가 걱정하는 행동도 빠르게 따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단순한 흉내가 아니라 애착과 사회적 학습 과정의 일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서로를 따라 하는 이유와 부모가 습관을 지도할 때 도움이 되었던 방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손톱 뜯기처럼 원하지 않는 습관도 쉽게 따라하는 이유
저희 집에서는 딸이 어릴 때부터 손으로 작은 물건을 만지작거리는 행동을 좋아했습니다.
스티커를 떼었다 붙였다 하거나 손으로 장난감을 계속 만지는 놀이를 즐겼는데, 어느 순간부터 손톱과 손톱 주변 피부를 뜯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버릇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심심하거나 긴장할 때 같은 행동이 반복된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손톱을 뜯으려고 하면 말랑이 장난감을 쥐게 하거나 그림 그리기, 블록 놀이처럼 손을 사용할 수 있는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관심을 돌려주었습니다.
문제는 그 모습을 계속 본 아들도 같은 행동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원래는 손톱을 거의 뜯지 않던 아이였는데, 누나를 자주 보면서 손톱과 발톱을 만지는 행동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한 번은 살이 빨갛게 부어오를 정도로 뜯어 병원에 갈까 고민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모습을 '관찰 학습'이라고 설명합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행동을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형제자매일수록 습관이 빠르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손이 심심할 때 말랑이 인형을 쥐게 하거나 손바닥을 폈다 쥐었다 하는 놀이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하지 마"라고 반복하기보다 손이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함께 놀고 같은 행동을 선택하는 이유
쌍둥이를 키우다 보면 따로 놀다가도 결국 같은 공간으로 다시 모이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저희 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각자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도 한 아이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 다른 아이도 자연스럽게 옆으로 와 함께 책을 펼쳤습니다.
특히 딸은 아직 글씨 읽기가 조금 서툰 편인데도 아들이 읽는 소리를 따라 하며 함께 책을 보는 시간을 더 좋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행동을 단순한 흉내가 아니라 '관계 유지 행동'으로 설명합니다.
같은 행동을 하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고, 함께 있다는 소속감을 확인하려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놀이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습니다.
- 혼자 놀다가도 형제자매가 재미있게 노는 장난감으로 이동하기
- 같은 책을 함께 읽으려고 하기
- 같은 색연필이나 블록을 사용하려고 하기
- 비슷한 놀이를 하며 서로 반응하기
유아기 아이들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를 더 중요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왜 같은 물건을 꼭 갖고 싶어할까
신발이나 장난감을 준비할 때도 비슷한 상황이 자주 생겼습니다.
같은 운동화를 신고 다니다가 딸에게 새로운 신발을 사주자 아들도 갑자기 자신의 신발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른 신발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물건이 한 아이에게만 생기면 다른 아이도 비슷한 것을 갖고 싶어하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새 물건을 준비할 때 최대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꼭 같은 제품이 아니더라도 두 아이 모두 자신만의 새로운 물건을 갖는 경험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아기 아이들이 공평함과 사랑을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합니다.
다른 아이에게만 새로운 것이 생기면 단순히 물건의 문제가 아니라 "엄마는 나를 덜 좋아하는 걸까?"라는 감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똑같이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차별받는다고 느끼지 않도록 충분히 설명하고 공감해주는 과정이었습니다.
반복 습관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
손톱 뜯기 같은 행동은 단순한 버릇이 아니라 심심함이나 긴장감, 불안과 연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처음에는 "뜯지 마"라는 말을 반복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손을 사용할 수 있는 놀이를 늘려주자 행동 빈도가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도움이 되었던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말랑이 장난감 쥐기
- 점토 놀이
- 블록 놀이
- 그림 그리기
- 색칠 놀이
- 촉감 놀이
또 하나 중요했던 것은 부모의 반응이었습니다.
손톱을 뜯는 모습을 볼 때마다 크게 혼내면 아이도 긴장하면서 같은 행동이 반복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반대로 차분하게 다른 활동으로 관심을 돌려주면 아이 역시 자연스럽게 행동을 바꾸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습관 교정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안정감
아이들이 서로를 따라 하는 행동은 단순한 흉내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같은 놀이를 하고, 같은 장난감을 원하며,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과정 자체가 서로의 관계를 확인하는 방식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답답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아이에게는 "나도 함께하고 싶어", "나도 같은 경험을 하고 싶어"라는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반복 행동이 나타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행동만 막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그런 행동이 나타나는지 살펴보는 것이었습니다.
- 심심할 때 나타나는지
- 긴장할 때 심해지는지
- 피곤하면 반복되는지
-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는지
원인을 이해하고 나면 접근 방식도 훨씬 달라졌습니다.
손을 사용할 수 있는 놀이를 늘리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자 아이들도 조금씩 스스로 행동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부모의 태도가 가장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예민하게 반응하기보다 차분하게 공감하고 다른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것이 아이에게도 부담이 적었습니다.
결국 습관을 바꾸는 과정은 억지로 행동을 막는 일이 아니라 아이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과정에 더 가까웠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보다 분위기와 감정을 더 빠르게 받아들입니다.
반복되는 공감과 따뜻한 반응, 그리고 안정적인 환경이 쌓일수록 아이도 자신의 감정을 조금씩 조절하는 힘을 키워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