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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거야!”라는 말은 형제자매가 있는 가정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표현입니다. 특히 비슷한 연령의 쌍둥이는 같은 장난감에 동시에 관심을 보이거나,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갑자기 갖고 싶어 하면서 다툼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가장 친한 친구처럼 잘 놀다가도 작은 물건 하나 때문에 울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면 부모 역시 어떻게 개입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런 갈등을 매번 부모가 해결해 주기보다는 아이가 소유와 차례, 양보, 거절, 부탁의 개념을 조금씩 익히도록 돕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집에서는 자신의 물건과 다른 사람의 물건을 구분하는 연습을 하고, 놀이터나 키즈카페에서는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물건에 대한 규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쌍둥이의 장난감 다툼을 단순한 싸움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사회적 규칙을 배우는 기회로 활용하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같은 장난감을 두고 다투는 이유부터 살펴보기
쌍둥이의 장난감 갈등은 단순히 장난감을 많이 사주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소유물에 대한 인식이 생기면서 “내 것”과 “다른 사람의 것”을 구분하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물건이 더 재미있어 보이거나, 지금 당장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이미 다른 아이가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특히 어린아이에게는 아직 기다리는 능력이나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친구나 형제가 가지고 있는 장난감을 보고 곧바로 빼앗으려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무조건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판단하기보다 연령에 맞는 사회적 기술을 배우는 과정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장난감의 소유 관계를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각 아이에게 따로 마련해 준 장난감이라면 누구의 물건인지 구분해 주고,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있을 때는 허락 없이 가져가지 않는다는 규칙을 반복해서 알려줄 수 있습니다.
-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난감을 갑자기 빼앗지 않기
- 사용하고 싶을 때 먼저 물어보기
- 내 물건을 다른 사람이 가져가면 “돌려줘”라고 말하기
- 함께 사용하는 물건은 차례를 지키기
- 놀이가 끝나면 다음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기
처음부터 아이가 모든 규칙을 완벽하게 지키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짧고 분명한 말로 다시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가 상황마다 기준을 다르게 적용하기보다는 비슷한 행동에는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하면 아이가 규칙을 예측하기도 쉬워집니다.
“내 거야”라고 말하는 것과 빼앗는 행동은 다르다
아이에게 양보만 가르치는 것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빼앗지 않는 것만큼 자신의 물건을 지키고 싫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도 배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형제가 자신의 장난감을 가져가려고 한다면 무조건 양보하도록 하기보다 “내가 지금 가지고 놀고 있어” 또는 “다 하고 빌려줄게”라고 말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이 싫다고 했을 때는 그 의사를 존중하고, 반대로 자신의 의사도 분명하게 표현하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양보가 아니라 서로의 권리를 인정하는 경험입니다. “친구니까 무조건 양보해야 해”라는 말을 반복하면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할 수도 있습니다. 양보하고 싶은 상황에서는 양보할 수 있지만, 싫을 때는 정중하게 거절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내 거야!”라는 표현이 상대방을 밀치거나 때리는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즉시 행동을 멈추게 해야 합니다. 자신의 물건을 지키는 것과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면서 행동의 한계를 알려주는 방식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지고 놀고 싶었구나. 그런데 친구가 사용하고 있으니 빼앗으면 안 돼. 가지고 놀고 싶으면 먼저 물어보자”와 같이 말하면 감정과 행동을 구분해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런 대화가 반복되면 아이는 점차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힘을 사용하는 대신 말로 요청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또 다른 아이의 거절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면서 또래 관계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키즈카페와 놀이터에서 배우는 차례와 공유
집에서는 자신의 장난감과 형제의 장난감을 구분하는 연습을 했다면, 놀이터나 키즈카페에서는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물건에 대한 규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공간은 아이가 실제 상황에서 사회적 규칙을 연습하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예를 들어 물총 게임처럼 인기 있는 놀이기구에 여러 아이가 기다리고 있다면 차례를 지켜야 합니다. 한 번 사용한 뒤 또 하고 싶다면 뒤에서 기다리는 아이를 위해 줄의 맨 뒤로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면 다시 이용할 수 있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기준을 알려주면 아이가 이해하기 쉽습니다.
키즈카페의 장난감 역시 집에 있는 개인 물건과 다릅니다. 여러 아이가 함께 사용하는 물건이라면 혼자 계속 가지고 있기보다 다른 친구에게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물론 아이가 한창 놀이에 집중하고 있다면 갑자기 빼앗듯이 가져가게 하기보다 놀이가 끝나는 시점을 알려주는 방식이 좋습니다.
- 여러 명이 기다리고 있다면 차례를 기다리기
- 한 번 이용한 뒤 다시 사용하려면 줄의 뒤로 이동하기
- 공용 장난감은 독점하지 않기
- 다른 아이가 사용 중인 장난감은 허락 없이 가져가지 않기
- 친구와 부딪혔다면 먼저 상태를 확인하고 사과하기
이런 경험은 책으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사회적 규칙을 직접 경험하게 해줍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왜 기다려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을 여러 번 경험하면서 차례를 지키는 행동이 놀이를 계속하기 위해 필요한 약속이라는 점을 알아가게 됩니다.
쌍둥이라면 두 아이가 서로 다른 역할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 한 번은 기다리는 아이가 되고, 다음에는 다른 친구가 기다리는 상황에서 먼저 사용하는 아이가 되어보면서 양쪽의 입장을 모두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반복적인 경험은 타인의 입장을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정에서 배운 규칙이 바깥에서 힘을 발휘한다
아이의 사회성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지 않습니다. 집에서 부모와 형제자매 사이에 발생하는 작은 갈등부터 놀이터, 유치원, 키즈카페에서 만나는 또래 관계까지 다양한 경험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형성됩니다.
가정에서는 아이에게 지나치게 양보만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기준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친구가 가지고 있는 것은 빼앗지 않아”, “내가 가지고 있는 것도 싫으면 싫다고 말할 수 있어”, “함께 쓰는 것은 차례를 지켜야 해”처럼 실제 상황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문장을 알려주면 활용하기 쉽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모든 갈등을 대신 해결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안전에 문제가 있거나 신체적인 충돌이 발생한 경우에는 즉시 개입해야 하지만, 단순한 장난감 갈등이라면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할 기회를 먼저 주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쌍둥이끼리 다투는 모습을 보면 부모 입장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됩니다. 하지만 반복 자체가 학습의 일부입니다. 오늘은 장난감을 빼앗았더라도 다음에는 “같이 써도 돼?”라고 물어볼 수 있고, 자신의 장난감을 빼앗겼을 때 울기만 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 “그건 내 거야. 다 놀고 빌려줄게”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모든 다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것을 지키면서도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고, 원하는 것을 힘이 아닌 말로 요청하며,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에서는 정해진 순서를 따르는 능력은 어린 시절의 다양한 놀이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습할 수 있습니다.
“내 거야!”라는 한마디를 무조건 나쁜 행동으로만 받아들이기보다는 아이가 소유와 경계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생활 속에서 구체적인 규칙을 알려주고 아이가 직접 연습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한다면, 장난감 다툼 역시 또래 관계와 사회성을 배우는 하나의 과정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