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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보다 작은 보상 하나가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특히 유아기에는 칭찬 스티커처럼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자신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면, 아이가 해야 할 일을 기억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쌍둥이를 키우면서 칭찬 스티커판을 활용해 보니 처음에는 단순히 선물을 받기 위한 방법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리 정돈, 식사, 학습 습관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두 아이를 함께 키우는 경우에는 각자 원하는 대로 보상을 주기보다 미리 정한 기준과 약속을 일관되게 적용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칭찬 스티커판을 시작하게 된 이유
우리 아이들은 아직 칭찬 스티커가 잘 통하는 나이입니다. 아직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도 믿고 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받고 싶은 선물을 미리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알고 있는 규칙은 간단합니다. 칭찬 스티커를 열심히 모으면 크리스마스에 산타 할아버지에게 원하는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에도 그 전해에도 아이들은 스티커를 모아서 자신들이 원하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꽤 긴 기간이지만, 목표가 명확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꾸준하게 참여합니다.
물론 크리스마스까지 기다리는 것이 너무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일주일 단위의 작은 목표도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 일주일 동안 정리 정돈을 잘하면 작은 간식을 선택하기
- 약속한 생활 습관을 지키면 아이스크림 먹기
- 학습 활동을 마치면 칭찬 스티커 붙이기
- 스스로 정리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칭찬하기
여기에서 모든 요구를 무조건 들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미리 약속한 행동을 지켰을 때 약속했던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반복되는 경험을 통해 조금씩 규칙을 이해합니다. 단순히 “스티커 주세요”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하면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는 식으로 자신의 행동과 결과를 연결하기 시작합니다.
학습 습관에도 칭찬 스티커를 활용하기
최근에는 집에서 간단한 학습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칭찬 스티커를 학습 습관에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유치원에 가기 전에 수학 한 바닥과 국어 한 바닥을 하고, 유치원에서 돌아온 후에는 영어 학습을 하는 식으로 일상적인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학습량은 일부러 많게 정하지 않습니다. 어린아이에게 오랜 시간 공부하도록 하는 것보다 정해진 양을 끝내고 성공했다는 경험을 반복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해야 할 수학이 한 바닥이라면 한 바닥만 끝냅니다. 국어도 한 바닥이면 그만큼만 합니다. 영어 역시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진행합니다.
이렇게 양을 작게 정해 놓으면 아이 입장에서도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오늘 이것만 하면 끝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시작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듭니다.
처음에는 부모가 옆에서 계속 알려줘야 했지만, 반복하다 보니 아이들이 학습지를 직접 가져오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스티커를 받기 위해 시작한 행동이었더라도 매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학습 자체가 하루 일과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영어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영어 노래를 듣거나 파닉스 교재를 살펴보고 간단한 워크시트를 풀어봅니다. 아이가 지루해하는 날에는 많은 양을 억지로 끝내도록 하지 않습니다.
하루 한 바닥만 하기로 했다면 한 바닥만 하고 끝냅니다. 작은 양이라도 매일 이어가는 것이 현재 아이들에게는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칭찬 스티커판의 좋은 점은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티커가 하나씩 채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무엇을 해냈는지 확인할 수 있고, 다음 행동을 이어가는 동기도 만들어집니다.
쌍둥이에게는 공평한 기준이 필요했다
쌍둥이에게 칭찬 스티커를 사용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두 아이가 항상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어느 날에는 한 아이만 약속한 행동을 잘할 수도 있고, 다른 날에는 반대로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두 아이에게 똑같은 개수의 스티커를 주는 방식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한 명만 약속한 행동을 잘했을 때 그 아이에게만 스티커를 줬습니다. 그랬더니 집안이 뒤집힐 정도로 울고 불고 난리가 난 적도 있었습니다.
스티커를 받지 못한 아이가 속상한 마음을 강하게 표현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해진 기준을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왜 스티커를 받지 못했는지 설명하고, 다음에는 어떤 행동을 하면 스티커를 받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왜 나는 안 줘?”라고 항의하던 아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스티커를 받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어지럽힌 곳을 스스로 정리하고, 학습을 마치고, 약속한 행동을 지키면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쌍둥이라고 해서 모든 결과가 같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집에서 생활하더라도 각자의 행동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두 아이에게 적용하는 규칙은 동일하게 유지하되, 결과는 각자의 행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스티커를 모으면서 생긴 의외의 변화
처음에는 선물을 받기 위한 단순한 보상 제도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이 어지럽힌 공간을 스스로 정리하는 일이 조금씩 자연스러워진 것입니다.
특히 쌍둥이는 서로의 행동을 보면서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아이가 먼저 장난감을 정리하면 다른 아이도 함께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한 아이가 학습을 끝내고 스티커를 받으면 다른 아이도 자신의 학습을 준비합니다. 서로 경쟁하는 모습도 있지만, 반대로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모습도 나타납니다.
최근에는 한 아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다른 아이가 그 아이의 정리까지 도와주는 모습도 보입니다.
각자 해야 할 일을 정해놓았지만, 한 아이가 힘들어하면 다른 아이가 자연스럽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단순한 보상에서 시작한 습관이 가족 안에서의 협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모든 행동에 스티커를 주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이 기본적인 생활 습관까지 모두 보상과 연결하게 되면 스티커가 없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습관을 만들고 싶을 때나 아이가 조금 더 노력해야 하는 행동을 격려할 때 중심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리 정돈이나 학습 습관처럼 아직 형성되는 과정에 있는 행동에는 스티커를 활용합니다. 어느 정도 습관이 만들어지면 해당 행동에 대한 보상을 줄이거나 종료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칭찬 스티커를 사용할 때 지키는 우리 집의 원칙
칭찬 스티커는 아이를 움직이게 하는 도구일 뿐, 아이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스티커를 많이 받은 아이가 더 좋은 아이인 것도 아니고, 받지 못한 아이가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칭찬할 때도 단순히 “스티커 받았네”라고 말하기보다는 “오늘 네가 스스로 정리를 끝낸 모습이 좋았어”처럼 행동 자체를 칭찬하려고 합니다.
또한 부모가 한 번 정한 약속은 가능한 한 지키려고 합니다. 스티커를 받을 조건을 충족했다면 정확하게 주고,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면 왜 받을 수 없는지를 설명합니다.
아이들이 울거나 떼를 쓴다고 해서 그때그때 기준을 바꾸면 스티커판의 규칙 자체가 의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아이가 약속을 잘 지켰다면 부모 역시 약속한 보상을 지켜야 합니다. 아이에게 약속을 지키라고 가르치면서 부모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아이에게 일관된 기준을 전달하기 어렵습니다.
칭찬 스티커판은 모든 가정에 똑같이 맞는 방법은 아닙니다. 어떤 아이는 말로 하는 칭찬을 더 좋아하고, 어떤 아이는 스티커처럼 눈에 보이는 결과를 더 재미있어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 아이들에게는 스티커판이 놀이처럼 느껴지면서도 생활 습관과 학습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작은 스티커 하나에도 기뻐하고, 스티커가 얼마나 모였는지 확인하면서 자신이 한 일을 자랑스러워하는 시기입니다.
언젠가는 외적인 보상 없이도 스스로 해야 할 일을 해내는 시기가 올 것입니다. 지금은 그 과정으로 넘어가기 전, 작은 약속을 지키고 작은 성공을 반복해서 경험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칭찬 스티커판을 시작한다면 처음부터 거창하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해야 할 행동 하나를 정하고, 아이와 함께 약속한 뒤 지켰을 때 스티커 하나를 붙여주는 것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 아이와 함께 받을 수 있는 행동 기준을 정합니다.
- 처음에는 실천하기 쉬운 목표를 선택합니다.
- 스티커를 받는 조건을 미리 알려줍니다.
- 약속한 기준은 감정에 따라 바꾸지 않습니다.
- 스티커보다 아이가 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칭찬합니다.
- 습관이 자리 잡으면 보상 빈도를 조금씩 줄여갑니다.
스티커 한 장이 당장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 정리한 장난감 하나, 오늘 끝낸 학습지 한 장, 스스로 지킨 작은 약속 하나가 쌓이면 아이의 생활 습관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쌍둥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어려움 중 하나는 두 아이를 동시에 바라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복잡한 방법보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간단한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칭찬 스티커판 역시 목적은 스티커를 많이 모으는 데 있지 않습니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선택하고, 약속을 지키며, 작은 성취를 경험하도록 돕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집에서도 앞으로 아이들이 성장하면 스티커를 사용하는 방법은 조금씩 달라질 것입니다. 지금은 스티커 하나에 즐거워하는 시기인 만큼, 현재 아이들에게 맞는 방법으로 천천히 생활 습관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