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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몸으로 놀아준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IQ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1995년 미국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지에 실린 논문이 근거입니다. 저도 처음 이 내용을 접했을 때 "그게 진짜야?" 싶었는데, 쌍둥이 둘을 키우면서 몸으로 직접 확인한 셈이 됐습니다.
두뇌발달, 왜 아빠 놀이여야 할까
아빠와의 신체 접촉 놀이가 유아 두뇌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구체적입니다. 강북삼성병원 소아정신과 연구에 따르면, 엄마는 책 읽기·노래·장난감 등 안정적인 방식으로 놀아주는 반면, 아빠는 몸싸움·목말·거친 신체 접촉처럼 자극 강도가 높은 방식으로 놀아줍니다. 이 두 가지 자극이 함께 작용해야 뇌의 균형 잡힌 발달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균형 잡힌 두뇌발달'이란 언어·정서를 담당하는 좌뇌와 공간·운동 감각을 담당하는 우뇌가 고르게 활성화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엄마표 놀이가 주로 좌뇌 자극에 집중된다면, 아빠의 역동적 신체 놀이는 우뇌를 포함한 감각 통합 회로를 자극합니다.
저희 신랑이 빨래 바구니 두 개에 쌍둥이를 한 명씩 태우고 들고 다니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이들은 깔깔거리며 더 태워달라고 했고, 제가 봤을 때는 솔직히 "저게 안전한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극 자체가 전정 감각(vestibular sense)을 발달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전정 감각이란 몸의 기울기와 균형을 인지하는 감각으로, 이것이 충분히 자극되어야 집중력과 공간 지각 능력이 발달합니다.
1995년 미국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지(출처: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 Adolescent Psychiatr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조산아를 대상으로 세 살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아빠가 적극적으로 놀아준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IQ 수치가 유의미하게 높았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단순한 경험담이 아니라 수치로 검증된 결과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릅니다.
- 아빠 놀이 → 전정 감각 자극 → 균형감·집중력 향상
- 엄마 놀이(안정형) + 아빠 놀이(자극형) 병행 시 두뇌 발달 시너지
- 조산아 기준 IQ 차이까지 확인된 임상 근거 존재
신체놀이가 만드는 것 — 근육, 사회성, 감정 조절
아빠와의 신체놀이 효과는 IQ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김효원 교수는 "아이가 아빠와 과격하게 놀면서 심리적으로 잠재된 공격성을 일정한 규칙 안에서 자제하고 최소화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힌다"고 설명합니다. 즉, 아빠와의 몸싸움이 실은 감정 조절 훈련이라는 의미입니다.
저희 아들이 아빠와 축구를 하다가 운 적이 있습니다. 신랑이 사회인 야구단과 축구를 할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는데, 아이라고 봐주지 않고 진짜로 이겼거든요. 그때 저는 속으로 '너무한 거 아냐?' 했는데, 아들은 잠깐 울다가 또 "아빠, 다시 하자"고 했습니다. 그 반복이 승부를 받아들이는 내성을 키운다고 지금은 생각합니다.
신체발달 측면에서도 근거가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신동원 교수에 따르면, 유아기(2~6세)에 아빠와 활발하게 논 아이는 근육과 모세혈관, 골격 형성이 촉진되고 심장·폐·소화기관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여기서 모세혈관이란 온몸 구석구석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미세 혈관망을 말하는데, 어릴 때 활발한 신체 활동이 이 모세혈관 발달 밀도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저희 둥이들이 아빠와 한바탕 논 날은 집에 오면 밥도 잘 먹고 바로 잠들었습니다. 신랑도 같이 골아떨어졌고요. 제가 직접 보면서 느낀 건, 아이들이 아빠랑 놀 때 쓰는 에너지는 엄마랑 놀 때와 차원이 달랐습니다. 아빠는 20분도 못 버티고 지쳐서 누웠는데 아이들은 여전히 "또 하자"고 달려들었으니까요. 소아 비만이 적다는 연구 결과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가 됩니다.
역할분담, 싸우다가 찾은 답
쌍둥이를 낳고 신랑과 한동안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육아관이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고, 신랑이 하는 모든 행동이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매사에 부딪쳤고, 특히 아이들과 노는 방식에서 계속 충돌했습니다.
그러다가 내린 결론이 "서로 잘하는 걸 하자"였습니다. 저는 책 읽어주기, 정적인 놀이, 일상 루틴 관리를 맡고, 신랑은 공놀이·신체 활동·야외 놀이를 전담하기로 했습니다. 파더링(fathering)이라고 부르는 이 아버지 역할 분담 개념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가 강조하듯이 "아이와 엄마의 관계가 충분히 돈독한 상태에서" 가장 효과를 발휘합니다. 여기서 파더링이란 단순히 아버지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을 넘어, 아버지만이 채울 수 있는 자극과 역할을 의식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출처: 헬스조선).
역할을 나눈 뒤 신기하게도 다툼이 줄었습니다. 제가 못 하는 부분을 신랑이 채운다는 감사함이 생겼고, 신랑도 자기 영역에서 주도권을 갖게 되니 더 적극적으로 아이들과 놀게 됐습니다. 아이들 반응은 말할 것도 없었고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클라크 스튜어트 교수의 연구에서도 30개월 된 아이들의 3분의 2 이상이 놀이 파트너로 아빠를 선택했습니다. 3세 이후 아이들은 하루 종일 함께하는 엄마에게서 쌓인 긴장을 아빠와의 활동적인 놀이로 해소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저도 그 연구가 말하는 걸 직접 느꼈습니다. 아이들이 아빠가 퇴근하면 달려드는 강도가 달랐으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Q. 아빠가 너무 바빠서 주말에만 놀아줄 수 있는데 효과가 있나요?
A. 1회성 놀이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김효원 교수는 "아빠가 규칙적으로 시간을 내서 놀아줘야 자녀 성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말만이라도 매주 일정한 루틴으로 반복된다면, 1회 집중 놀이보다 지속성 있는 신뢰 관계와 자극이 쌓입니다.
Q. 아빠 놀이가 너무 과격하면 아이한테 위험하지 않나요?
A. 영·유아기(생후 24개월 이하)에는 뇌가 충격에 민감하므로, 아이가 놀라거나 울지 않을 정도의 강도로 천천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4개월 이후부터 레슬링·공놀이·말타기처럼 강도를 높일 수 있으며, 아이의 반응을 기준으로 강약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Q. 아빠가 놀아주지 않으면 아이한테 실제로 문제가 생기나요?
A. 임상에서는 실제 사례가 보고됩니다. 아빠의 부재가 지속될 경우 아이의 활동량 저하, 말수 감소, 심한 경우 소아 우울증 같은 정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소아정신과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아빠 놀이가 엄마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채우기 어려운 자극의 영역을 보완하기 때문입니다.
Q. 엄마도 신체 놀이를 열심히 하면 아빠 역할을 대신할 수 있지 않나요?
A. 제가 직접 해봤는데,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술래잡기를 조금 했더니 금방 지쳤습니다. 아이들은 멈추지 않고 계속 뛰는데 체력 자체가 달랐습니다. 엄마가 신체 놀이를 하는 것 자체는 물론 좋습니다만, 아빠가 만들어내는 거칠고 강도 높은 자극의 패턴을 완전히 동일하게 재현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결론
아빠의 신체 놀이는 단순히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 이상입니다. 두뇌발달, 신체 성장, 감정 조절 능력까지 연결되는 자극의 총합입니다. 저는 신랑과 육아관이 달라 한동안 많이 부딪혔지만, 결국 서로 잘하는 것을 나누는 방향으로 정리됐고 그 선택이 아이들에게도 부부 관계에도 좋은 방향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아이들은 밖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잘 먹고 잘 자고 있습니다. 저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아빠가 바쁜 건 이해하지만, 주 1~2회라도 몸을 부딪히며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을 만들어 보시길 권합니다. 그 20분이 쌓이면 아이도 달라집니다.
참고: https://www.chaisplay.com/stories/440-아빠와-놀이-방법-6가지-팁 / 출처: 헬스조선 — 아빠가 몸으로 놀아준 아이가 IQ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