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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환경에서 자라는 형제자매라도 사회성을 표현하는 방식은 모두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즐기고, 어떤 아이는 충분히 주변을 살핀 뒤 편안해졌을 때 자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유치원처럼 새로운 사회를 처음 경험하는 시기에는 아이마다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번 글에서는 쌍둥이를 키우며 직접 경험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아이마다 다른 사회성의 모습과 부모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면 좋을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유치원에서 처음 알게 된 두 아이의 다른 사회성
다섯 살이 되면서 아이들은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유치원에 입학했습니다.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라 부모인 저도 긴장이 컸습니다.
유치원 적응 기간에는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짧은 시간만으로도 두 아이의 성향 차이가 분명하게 보였습니다.
노래를 부르거나 율동을 하는 단체 활동에서는 둘 다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손을 들고 앞으로 나가 발표하거나 혼자 활동하는 시간이 되자 반응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 딸은 손을 번쩍 들며 먼저 해보고 싶어 했습니다.
- 낯선 사람들 앞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표현했습니다.
- 새로운 활동에도 망설임 없이 참여했습니다.
반면 아들은 달랐습니다.
- 고개를 저으며 앞으로 나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고
- 사람들 앞에 서는 상황 자체를 부끄러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앞으로 나올 친구를 한 번 더 불러주셨을 때였습니다.
먼저 아들의 이름이 불렸지만 아이는 조용히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딸이 손을 들더니 혼자 앞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대신 아들을 바라보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잠시 망설이던 아들은 결국 그 손을 잡고 함께 앞으로 걸어나갔습니다.
두 아이가 손을 맞잡고 나란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용기를 내는 방법은 서로 달랐지만, 함께라서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는 사실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형제자매는 가장 가까운 사회성 선생님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점은 형제자매 관계 자체가 사회성을 배우는 가장 가까운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쌍둥이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로의 감정과 행동을 배우게 됩니다.
저희 딸은 어릴 때부터 동생을 잘 챙기는 편이었습니다.
- 밖에 나가면 먼저 손을 잡아주고
- 낯선 장소에서는 주변을 먼저 살피며 함께 움직였으며
- 동생이 뒤처지면 기다려주는 모습도 자주 보였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둘이 손을 잡고 다니는 습관을 꾸준히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습관이 큰 도움이 된 적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파트 단지 안에서 아들이 익숙한 길이라고 생각했는지 갑자기 혼자 뛰어가 버렸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져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그때 딸이 큰 목소리로 동생 이름을 불렀습니다.
잠시 뒤 멀리서 다시 뛰어오는 아들의 모습이 보였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아들이 먼저 달려가려고 하면 딸이 먼저 이름을 부릅니다. 그러면 아들도 속도를 늦추며 다시 함께 걸어옵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두 아이는 단순한 형제자매를 넘어 서로에게 든든한 안전망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성은 적극적인 성격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많은 부모는 사회성이 좋은 아이를 떠올리면 친구가 많고 발표를 잘하며 어디서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먼저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낀 사회성은 조금 달랐습니다.
사회성은 성격이 외향적인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건강하게 관계를 만들어 가는 힘에 더 가까웠습니다.
아이마다 그 방법도 모두 달랐습니다.
- 누군가는 먼저 다가가 친구를 만들고
- 누군가는 충분히 관찰한 뒤 천천히 관계를 시작합니다.
- 누군가는 말로 표현하고
- 누군가는 행동으로 마음을 보여줍니다.
저희 아이들도 자주 다툽니다.
장난감을 두고 싸우기도 하고, 서로 삐쳐서 한동안 말을 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함께 놀고, 먼저 다가가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끔은 둘이 함께 "엄마 싫어."라고 말하다가도 마지막에는 "그래도 엄마 좋아."라며 웃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만의 방식으로 관계를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과하는 방법, 용서하는 방법, 서로를 기다려주는 방법도 이런 일상을 통해 조금씩 익혀가고 있었습니다.
아이마다 다른 성향을 인정하는 부모의 역할
형제자매를 키우다 보면 비교는 정말 자연스럽게 찾아옵니다.
한 아이는 적극적이고, 다른 아이는 조심스러우면 부족한 부분만 먼저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기질이 다르다는 사실을 더욱 실감하게 됐습니다.
같은 집에서 자라고 같은 교육을 받아도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모두 달랐습니다.
-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바로 다가가는 아이
- 충분히 관찰한 뒤 천천히 움직이는 아이
- 감정을 바로 표현하는 아이
- 마음을 오래 담아두는 아이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성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강점이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었습니다.
적극적인 아이에게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피는 법을 알려주고, 조심스러운 아이에게는 작은 성공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아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행동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억지로 성격을 바꾸려 하기보다 아이의 속도를 기다려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우게 됐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비교하는 말은 오래 남지만, 작은 변화도 인정해 주는 말은 아이에게 자신감을 만들어 줍니다.
사회성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능력이 아닙니다. 가족과의 관계, 친구와의 놀이, 유치원 생활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조금씩 만들어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 가장 큰 배움이 됩니다
아이들을 키우며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완벽한 아이로 키우는 것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아이로 자라는 과정이 훨씬 소중하다는 점입니다.
형제자매는 가장 가까운 친구이면서도 가장 먼저 관계를 배우는 존재입니다.
- 함께 손을 잡고 걷고
- 때로는 다투고
- 다시 화해하며
- 서로를 걱정하고 도와주는 과정 속에서 관계를 배워갑니다.
부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지치고 화가 나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서로를 챙기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다시 힘을 얻게 됩니다.
사회성이 좋다는 것은 친구가 많은 아이만을 의미하지 않았습니다.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밀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제가 아이들을 키우며 가장 크게 배운 사회성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힘은 특별한 교육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조금씩 자라난다는 사실을 지금도 계속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