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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와 아동기에는 또래와의 관계를 통해 사회성과 의사소통 능력이 빠르게 발달합니다.
하지만 같은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친구를 사귀는 방식은 놀랄 만큼 다르게 나타납니다.
친구가 많으면 사회성이 좋고, 친구가 적으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친구가 많은 아이와 적은 아이의 차이, 그리고 부모가 바라봐야 할 기준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친구를 사귀는 방식은 아이마다 다릅니다
같은 유치원, 같은 놀이터, 같은 키즈카페에서도 아이들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친구를 만납니다.
- 먼저 다가가 인사하는 아이
- 상황을 충분히 살핀 뒤 다가가는 아이
- 많은 친구와 넓게 어울리는 아이
- 소수의 친구와 깊은 관계를 만드는 아이
외향적인 성향의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먼저 말을 걸고 놀이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신중한 아이는 주변 분위기를 살핀 뒤 자신과 잘 맞는 친구를 찾는 편입니다.
친구 수만 보면 전자가 사회성이 더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관계를 맺는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오히려 깊고 안정적인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능력은 신중한 아이에게서 더 자주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의사 표현 방식도 또래 관계에 큰 영향을 줍니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말투와 표정, 목소리 크기에 따라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느낌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쌍둥이를 키우며 느낀 친구 관계의 차이
저희 집 쌍둥이는 같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친구를 사귀는 모습은 정말 다릅니다.
한 아이는 처음 보는 친구에게도 먼저 다가갑니다.
- "같이 놀자"라고 먼저 이야기하기
- 놀이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기
- 어린 동생도 먼저 챙기기
- 도움이 필요하면 먼저 손 내밀기
최근 키즈카페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만난 어린 동생이 계속 따라다니자 자연스럽게 함께 놀아주었고, 에어바운스에 올라오기 어려워하자 손을 잡아 끌어주기도 했습니다.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세워주는 모습도 보며 또래뿐 아니라 어린 아이와도 자연스럽게 관계를 만드는 성향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반면 다른 아이는 훨씬 신중합니다.
- 먼저 다가가기보다 주변을 관찰하기
- 친해질 만한 친구를 천천히 찾기
- 친해진 이후에는 오래 관계 유지하기
- 새로운 환경에서는 적응 시간이 필요하기
친구 수만 보면 적어 보일 수 있지만, 한 번 친해진 친구와는 오래 잘 지내는 편입니다.
다만 의사 표현 방식에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본인은 규칙을 설명하는 것뿐인데 목소리가 커지면서 상대방이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실제로 공원에서 술래잡기를 하던 중 규칙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목소리가 커졌고, 상대 아이는 혼난다고 느꼈는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같은 말이라도 전달하는 방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회성은 친구 수보다 관계의 경험이 더 중요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친구가 적으면 걱정부터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도 친구 수만으로 사회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이에게 더 중요한 것은 관계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 먼저 인사하기
- 같이 놀자고 말하기
- 거절당하는 경험 받아들이기
-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배우기
- 상대 감정 이해하기
- 내 감정을 차분하게 표현하기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키워갑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친구 수보다 아이의 행동을 더 많이 이야기하려고 노력합니다.
- "오늘 먼저 인사해서 좋았어."
- "친구 말을 끝까지 들어줘서 고마워."
- "목소리를 조금만 낮추면 친구가 더 편하게 들을 수 있을 거야."
- "친구가 싫다고 하면 바로 멈추는 것도 배려야."
이처럼 결과보다 행동 자체를 구체적으로 칭찬하면 아이도 무엇을 잘했는지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또한 역할놀이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 놀이터에서 친구에게 말 걸기
- 장난감을 빌리는 상황 연습하기
- 거절당했을 때 대답하기
- 싸웠을 때 화해하는 방법 연습하기
실제 상황을 미리 연습해 보니 아이도 낯선 상황에서 훨씬 안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친구 수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만의 관계를 만드는 힘
아이마다 사회성을 키우는 속도는 모두 다릅니다. 누군가는 많은 친구와 금방 친해지고, 누군가는 한 명의 친구와 깊은 관계를 오래 이어갑니다.
어느 한쪽이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의 성향에 맞는 방식으로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 친구 수보다 관계의 질을 바라보기
- 비교보다 아이의 성향 이해하기
- 의사 표현 방법 함께 연습하기
- 다양한 또래 경험 제공하기
- 과정보다 결과를 강요하지 않기
결국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친구를 많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사람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방법을 천천히 배울 수 있도록 옆에서 방향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친구가 많다고 반드시 행복한 것도 아니고, 친구가 적다고 사회성이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아이마다 관계를 만드는 속도와 방식은 모두 다르며, 그 차이를 인정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오히려 건강한 사회성을 키우는 가장 좋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