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를 쓸수록 아이 옷이 점점 작아졌습니다. 처음엔 아이가 빨리 큰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건조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 토와 침으로 하루에도 옷을 몇 번씩 갈아 입히다 보니 빨래가 산처럼 쌓였고, 트윈 워시를 들여서 작은 세탁기로 아이 옷을 애벌 세탁한 뒤 매번 건조기에 돌렸습니다. 그 결과 옷감 수축을 몸소 겪었고, 그때부터 건조기 사용법을 다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빨래 분리 — 아이 옷은 따로, 이유가 있습니다저는 아이가 5세가 되기 전까지 어른 빨래와 아이 빨래를 철저히 따로 돌렸습니다. 세제도 달리 썼습니다. 영유아용 세제에는 형광증백제(optical brightener)가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형광증백제란 옷을 더 희고 선명하게 보이게 하는 화학 첨가물로, 피부가..
아이 하나가 수족구에 걸리면 며칠 후 어김없이 나머지 아이도 시작됩니다. 저희 집이 딱 그 패턴인데, 쌍둥이라 더 극단적으로 반복됩니다. 이번에도 예외 없이 아들이 먼저, 그다음 딸 순서였습니다. 두 번 겪어보니 수족구는 어떻게 막느냐보다 어떻게 잘 넘기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이제는 압니다.수족구병 전파 경로, 쌍둥이 집에선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수족구병(手足口病, Hand Foot and Mouth Disease)이란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 계열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입니다. 쉽게 말해 장 바이러스 계열이 손, 발, 입 주변에 수포를 만드는 병입니다. 감염자의 대변, 침, 콧물, 가래 같은 분비물에 직접 닿거나, 기침과 재채기로 튀는 비말(飛沫), 즉 작은 침..
일곱 살이 돼도 한글을 못 읽으면 큰일 나는 걸까요? 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쌍둥이 둘을 키우면서 두 아이의 습득 속도가 워낙 달라 속이 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기다려 주고 놀이처럼 접근하니, 어느 날 갑자기 책을 혼자 읽고 있더라고요.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써봤던 낱말 학습법과 책 환경 만들기를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낱말 학습: 책상 공부 말고 자석 칠판으로"한글은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놀이로 자연스럽게 접하면 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저는 두 방법을 다 시도해봤는데, 솔직히 책상에 앉혀서 하는 공부는 오래 못 갔습니다. 쌍둥이 둘 다 5분을 못 버티더라고요.그래서 선택한 게 자석 칠판을 이용한 낱말 노출이었습니다. 낱말 카드(단어 그림 카드..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중요한 것은 화를 한 번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이 행동으로 폭발하기 전 잠시 멈추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특히 육아처럼 잠 부족과 반복되는 집안일, 아이의 요구가 동시에 이어지는 환경에서는 누구나 감정의 한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육아를 하며 제 안에 이런 모습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욱하는 감정을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숨 고르기와 숫자 세기, 기록하기, 잠시 내려놓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육아 스트레스가 쌓일 때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오르는 이유저도 순간적으로 욱할 때가 있습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육아를 하면서 제 가장 밑바닥을 보았다고 느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어린아이를 돌보면서 “내가 지금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
어린이 뮤지컬과 공연 관람은 아이에게 특별한 문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공연을 선택할지, 어느 좌석을 예매할지, 할인 정보를 어떻게 확인할지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쌍둥이 아이들과 여러 공연을 직접 관람하며 느낀 공연 선택과 통로 좌석, 무대 시야, 할인 예매 경험을 정리해봅니다.어린이 뮤지컬 공연 선택, 가격 차이가 만족도로 이어질까우리 아이들은 어린이 뮤지컬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맞고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는 공연이 있으면 여러 가지 뮤지컬을 보러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어린이 공연이 모두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오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정도라면 가격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한 번쯤 층간소음 문제를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쌍둥이처럼 두 아이가 함께 뛰고 놀기 시작하면 부모가 아무리 주의를 주어도 집 안의 생활 소음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층간소음은 무조건 참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문제보다, 서로의 상황을 확인하고 소통하며 생활 습관을 조절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1층이라도 안심할 수 없었던 쌍둥이 층간소음 경험저는 신혼 때 정말 돈을 아끼며 살았습니다. 내 집은 반드시 있어야 하고, 가능하면 내 집에서 안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자금을 마련한 뒤 정말 다행스럽게 분양을 받게 되었고, 우리 집은 1층이었습니다.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1층이라는 사실이 나중에 이렇게 크게 다가올 것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