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만 2세 이전 영아에게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든 디지털 기기 노출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뜨끔했습니다. 너무 울 때, 달래기 위한 도구 중 하나로 잠깐이라며 건넸던 그 스마트폰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거든요.스마트폰이 일상이 된 시대, 기준은 어디서 왔나아이를 키우다 보면 스마트폰은 어느 순간 만능 달래기 도구가 됩니다. 식당에서 아이가 떼를 쓸 때, 마트에서 카트를 거부할 때, 잠들기 직전 책을 더 읽어달라고 버틸 때. 손이 먼저 스마트폰으로 향합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그런데 WHO와 미국소아과학회(AAP)의 권고안을 들여다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두 기관 모두 생후 24개월 이전에는 디지털 기기 노출 자체를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성장앨범 패키지를 미리 계약해두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저도 그 욕심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계약하지 않은 것이 신의 한 수였습니다. 쌍둥이를 낳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출산 전에 아무리 완벽하게 준비해도, 아이들은 계획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것을.계약 시점을 놓쳤더니 오히려 다행이었습니다성장앨범이란 영유아의 출생부터 만 6세 또는 만 18세까지의 발달 이정표(developmental milestone)를 사진과 메모로 기록하는 도구입니다. 여기서 발달 이정표란 첫 옹알이, 첫 걸음마, 돌, 입학처럼 아이의 성장에서 의미 있는 순간들을 말합니다. 종이 앨범부터 사진관 패키지, 디지털 앱, 연 단위 포토북(photobook) 제작 서비스까지 형태도 다양합니다.제가 출산을 준비할 때만..
쌍둥이라도 또래 관계 맺는 방식이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딸과 아들을 키우면서 몸으로 배웠습니다. 아이가 또래 집단에서 소외되거나 혼자 겉도는 것 같을 때, 부모 입장에선 당장 뭔가 해줘야 할 것 같은 초조함이 밀려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그 초조함을 내려놓는 게 오히려 더 빠른 길이었습니다.공감이 먼저다 — 부모가 정서적 안전기지가 되는 법일반적으로 아이가 또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으면 역할놀이나 사회적 기술 훈련을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기술보다 먼저 와야 하는 것은 정서적 공감(Emotional Attunement)입니다. 여기서 정서적 공감이란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부모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반영해주는 것을 의미..
솔직히 저도 처음엔 "털이 안 빠지는 품종이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쌍둥이 아이들이 동물을 너무 좋아해서 강아지든 고양이든 한 마리는 키워야겠다고 마음을 반쯤 굳혔는데, 막상 알아보다 보니 그 생각이 완전히 흔들렸습니다. 반려동물 알레르기의 진짜 원인이 털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였습니다. 비염이 심한 아이를 둔 집이라면, 저처럼 한번쯤 진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알레르겐, 알고 보면 털이 아니었습니다저는 어릴 때 시골 할아버지 댁 근처에서 자랐습니다. 소, 염소, 닭, 토끼, 개까지 늘 동물들이 곁에 있었고, 특히 누렁이가 낳은 새끼 강아지들은 제가 직접 돌보다시피 했습니다. 그때는 비염이니 알레르기니 하는 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냥 같이 뛰어놀았습니다.그런데 제 아이들은 상황..
책을 읽고 나면 혼자 느끼면 그만 아닐까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쌍둥이 아이들과 독서 감상 활동을 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혼자 읽을 때와 함께 이야기 나눌 때, 아이가 끌어내는 생각의 깊이가 달라도 너무 달랐거든요. 독서토론 모임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규칙과 운영 방식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직접 겪어본 시행착오와 함께 정리해 봤습니다.모임 규칙, 처음부터 구체적으로 잡아야 하는 이유독서토론 모임에서 규칙을 처음에 알려줬는데도 아이들이 금방 흐트러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규칙이 너무 추상적으로 정해져 있으면 아이들은 금방 잊어버립니다.토론 진행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발언권(發言權) 규칙입니다. 발언..
초등학교 과학 교과서는 식물의 구조를 3학년부터 5학년까지 학년별로 쪼개어 가르칩니다. 잎과 줄기, 뿌리, 꽃을 각각 다른 해에 배우다 보니 아이들 머릿속에 식물의 전체 그림이 잘 잡히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저는 과학 수업 시간에 가져온 깻잎 키우기 키트 하나로 이 문제를 생각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직접 키워보니 교과서가 달리 읽혔습니다.식물 키우기가 과학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아이가 학교에서 배우는 식물 단원이 왜 유독 헷갈리게 느껴지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강원대학교 권오길 교수는 현행 초등 과학 교육과정이 식물의 구조를 학년별로 분산 배치하는 방식에 주목했습니다. 3학년에서 잎과 줄기, 4학년에서 뿌리, 5학년에서 꽃을 각각 따로 배우는 구조이다 보니, 아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