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장구 없이 킥보드를 탔다가 무릎에서 피가 났습니다. 바지에 구멍이 날 정도였으니 말 다 했죠. 저처럼 "잠깐만 타는데 뭐" 하는 생각이 결국 사고로 이어집니다. 쌍둥이를 키우면서 직접 겪은 시행착오와 안전 수칙을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보호장구, 사고 나고 나서야 진짜 필요성을 알았습니다저는 쌍둥이 아이들이 5세가 될 때까지 킥보드를 사주지 않았습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 우선이었으니까요. 킥보드를 구매하면서 헬멧, 손 보호대, 무릎 보호대를 세트로 함께 장만했고, 첫날부터 풀장착을 시키고 나갔습니다. 처음 탈 때 아이들이 얼마나 잘 넘어졌는지는 굳이 말 안 해도 아실 겁니다. 그런데 보호장구 덕분에 크게 다친 적이 없었습니다.문제는 저 자신이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잠깐만 타고 들어..
악기를 일찍 시작할수록 무조건 좋다고 믿으셨나요? 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쌍둥이를 키우면서 직접 부딪혀보니,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실제는 꽤 달랐습니다. 음악이 아이에게 주는 힘은 분명 크지만, 그 방식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음악 자극, 클래식만이 정답일까요많은 부모가 태교 때부터 클래식을 고집합니다. 청각이 태중 감각 중 가장 먼저 발달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여기서 청각 발달이란, 단순히 소리를 듣는 능력이 아니라 다양한 음색과 리듬을 구별하고 반응하는 신경 회로가 형성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이 시기에 어떤 소리를 경험하느냐가 이후 음악적 감수성의 토대가 됩니다.그런데 유아음악 전문가들의 의견은 조금 다릅니다. 클래식만 고집할 필요는 없고, 동요와 국악을 ..
같은 날, 같은 뱃속에서 태어난 두 아이가 이렇게까지 다를 수 있다는 게 저는 아직도 신기합니다. 쌍둥이 연구에 따르면 성격과 직업 선택은 40~60%가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고 하는데, 직접 키워보니 나머지 절반이 육아 현장에서 얼마나 큰 싸움인지 실감합니다. 외향적인 딸과 내향적인 아들, 이 둘을 동시에 안아주려다 지쳐버렸던 날들을 돌아보며 제가 찾은 답을 나눕니다.유전자 영향 — 같은 배에서 나왔는데 왜 이렇게 달라요?딸은 아침에 눈 뜨자마자 말을 겁니다. 아들은 이불 속에서 한참을 더 있어야 비로소 세상과 연결됩니다.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인데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어서 한동안 제가 잘못 키운 건 아닐까 자책했습니다.그런데 행동유전학(behavioral genetics) 연구들을 찾아보고 나서야 ..
쌍둥이를 키우면서 저는 '루틴'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공허하게 들릴 수 있는지 몸으로 배웠습니다. 딸과 아들의 수면 패턴이 정반대였고, 잠을 못 자는 날이 쌓이자 밥을 못 먹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루틴을 만들기 전에, 저는 먼저 제 자신이 무너지는 걸 경험해야 했습니다.저녁 루틴, 완벽한 일과표가 아니었습니다일반적으로 루틴이라고 하면 빡빡하게 짜인 시간표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아이들 빨래는 당일에 다 마쳐야 하고, 젖병은 바로 씻어야 하고, 가습기는 하루에 한 번 분해 세척 후 건조까지. 스스로 세워둔 기준이 너무 많았고, 그 기준을 지키지 못하면 제가 육아를 잘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이 따라왔습니다.그런데 전문가들이 말하는 루틴(routine)의 본래 의미는 '의식..
아이가 마트에서 드러눕거나, 어른을 봐도 인사 한 마디 없이 지나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만 이러나?" 싶었던 적이 있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먼저 변하고 나서야 쌍둥이 아이들이 달라졌습니다. 예절 교육의 시작점은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예의가 부족한 아이, 진짜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아이가 버릇없이 굴면 흔히 "예절 교육을 못 받아서"라고 단정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그 설명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심리학 연구에서는 이 문제를 정서적 모델링(Emotional Modeling)의 결여로 설명합니다. 정서적 모델링이란 아이가 가까운 어른의 감정 표현과 행동 방식을 관찰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 패턴을 내면화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쉽..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쌍둥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꽤 오랫동안 딸에게 양보를 강요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아들이 울고 떼를 쓰면 일단 딸이 먼저 양보하는 구도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혔고, 저는 그게 문제인 줄도 몰랐습니다. 양보를 가르치는 것과 양보를 강요하는 것, 이 두 가지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양보 강요, 저도 모르게 하고 있었습니다쌍둥이를 키우다 보면 둘 중 하나는 항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아들이 먼저 울면 아들 먼저, 딸은 나중에. 이 패턴이 반복되면서 딸은 자기도 모르게 '기다리는 아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나중에 돌아보니 그건 양보 교육이 아니라 일방적인 희생 강요에 가까웠습니다.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릅니다. 아동발달 전문가들이 말하는 자기결정권(Self-dete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