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아이 교육을 너무 극단적으로 시작했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어린이집에 다닐 때부터 모르는 사람이 주는 건 아무것도 받지 말라고 가르쳤으니까요. 그런데 엊그제 북항에서 딸아이가 저한테 "엄마는 왜 낯선 사람이랑 얘기해요?"라고 물었을 때, 제가 그동안 가르친 것들이 얼마나 깊이 뿌리내렸는지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규칙과 판단력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채워줘야 하는지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왜 이 교육을 일찍 시작해야 하는가아동 대상 유괴·납치 범죄에서 가장 무서운 점은 범행 수법이 단순하다는 겁니다. 복잡한 계획이 필요 없어요. "엄마가 병원에 입원했어, 아저씨가 데려다 줄게"라는 말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이걸 사회공학적 기만 전술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사회공학적 기만 전술이란 물리..
저도 처음엔 아이한테 돈 이야기를 꺼내는 게 왠지 이른 것 같아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7세 쌍둥이에게 장난감 돈을 쥐여주고 마트 놀이를 시작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돈 교육은 빠를수록 좋다는 말이 있지만, 단순히 일찍 시작한다고 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어떤 순서로 알려주느냐가 훨씬 중요했습니다.현금이 먼저다, 카드는 그다음이다일반적으로 충전식 카드나 체크카드가 편리하니까 처음부터 써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 생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제 경험상 현금의 물리적인 감각, 즉 지갑에서 동전을 꺼내 건네고 거스름돈을 받아 쥐는 그 과정이 아이에게는 실제 경제 감각을 만들어 주는 핵심 장면이었습니다.제 아들의 경우, 5학년 때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교통카드 겸용 체크카..
솔직히 저는 아이 책상을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7세 봄, 아이가 그림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입학 전부터 이미 책상이 필요한 시점이 왔고,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하는지 아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이 글은 그 시행착오를 직접 겪은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성장기 책상, 언제 사야 할까제가 처음 실수한 부분이 바로 이겁니다. '초등학교 입학하면 사야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 전에 이미 아이가 앉아서 뭔가를 하는 시간이 꽤 길어져 있었습니다.저희 아이는 7세 봄부터 유치원에서 그림일기 숙제가 생겼습니다. 그 전까지는 그림 그리고 색칠하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글씨를 쓰고 문장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온 겁니다. 소파 한쪽에..
보호장구 없이 킥보드를 탔다가 무릎에서 피가 났습니다. 바지에 구멍이 날 정도였으니 말 다 했죠. 저처럼 "잠깐만 타는데 뭐" 하는 생각이 결국 사고로 이어집니다. 쌍둥이를 키우면서 직접 겪은 시행착오와 안전 수칙을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보호장구, 사고 나고 나서야 진짜 필요성을 알았습니다저는 쌍둥이 아이들이 5세가 될 때까지 킥보드를 사주지 않았습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 우선이었으니까요. 킥보드를 구매하면서 헬멧, 손 보호대, 무릎 보호대를 세트로 함께 장만했고, 첫날부터 풀장착을 시키고 나갔습니다. 처음 탈 때 아이들이 얼마나 잘 넘어졌는지는 굳이 말 안 해도 아실 겁니다. 그런데 보호장구 덕분에 크게 다친 적이 없었습니다.문제는 저 자신이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잠깐만 타고 들어..
악기를 일찍 시작할수록 무조건 좋다고 믿으셨나요? 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쌍둥이를 키우면서 직접 부딪혀보니,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실제는 꽤 달랐습니다. 음악이 아이에게 주는 힘은 분명 크지만, 그 방식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음악 자극, 클래식만이 정답일까요많은 부모가 태교 때부터 클래식을 고집합니다. 청각이 태중 감각 중 가장 먼저 발달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여기서 청각 발달이란, 단순히 소리를 듣는 능력이 아니라 다양한 음색과 리듬을 구별하고 반응하는 신경 회로가 형성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이 시기에 어떤 소리를 경험하느냐가 이후 음악적 감수성의 토대가 됩니다.그런데 유아음악 전문가들의 의견은 조금 다릅니다. 클래식만 고집할 필요는 없고, 동요와 국악을 ..
같은 날, 같은 뱃속에서 태어난 두 아이가 이렇게까지 다를 수 있다는 게 저는 아직도 신기합니다. 쌍둥이 연구에 따르면 성격과 직업 선택은 40~60%가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고 하는데, 직접 키워보니 나머지 절반이 육아 현장에서 얼마나 큰 싸움인지 실감합니다. 외향적인 딸과 내향적인 아들, 이 둘을 동시에 안아주려다 지쳐버렸던 날들을 돌아보며 제가 찾은 답을 나눕니다.유전자 영향 — 같은 배에서 나왔는데 왜 이렇게 달라요?딸은 아침에 눈 뜨자마자 말을 겁니다. 아들은 이불 속에서 한참을 더 있어야 비로소 세상과 연결됩니다.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인데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어서 한동안 제가 잘못 키운 건 아닐까 자책했습니다.그런데 행동유전학(behavioral genetics) 연구들을 찾아보고 나서야 ..